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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in Song

OBC 성경통독 학교 한학기를 마치며

최종 수정일: 7월 4일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 4:23)


대학생인 아들이 방학을 맞아 제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같이 하며 오래간만에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청년으로 자란 아이가 다방면으로 지식과 식견이 많아진 것에 종종 감탄하고 합니다. 어느날 세상 사건 사고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불쑥 아들이 이런 말을 건냈습니다.


“아빠는 간단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간단한 삶이라고? 저 스스로는 하는 일들이 많고 만나는 사람들도 많아 늘 복잡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아들의 말이 뜻밖의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아들과 계속 이야기해본 즉, 아이의 요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매일 집에 와서 성경책을 읽고 기도하잖아. 일하면서 몸이 지치거나 어려운 일이 생겨도 똑같은 모습으로 같은 곳에서 성경을 읽던데… “


이번에 OBC 성경 통독을 하며 제가 얻은 가장 큰 유익은 성경을 읽는 시간이 일상 가운데 규칙적인 시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관심깊게 읽지 않던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목사님 강의를 통해 더 깊은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읽게 되었고, 구약 성서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삶을 역사적으로 관찰하면서 제 지난 삶의 굴곡도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동행하셨고, 어떤 방향으로 제 삶을 이끄셨는가를 묵상하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생명의 말씀이 나의 길과 믿음 밝히 보여주니”와 같은 찬송가 200장 가사처럼 말씀이 달고 오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통독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그 시간이 제게 위로와 평안을 주었고, 제 마음 속에서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더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말씀 통독가운데 예전에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뜻과 계시를 발견하고 싶다는 소망과, 구하는 이상으로 주실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다시금 사모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신기하게도 성경통독을 시작한지 몇주 지나서는 자연스럽게 매일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시간을 성경 통독 후에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과 주치의이자 노인의학, 호스피스 의사 그리고 요양원 메디컬 디렉터로 가족들과 살수 없는 노약자들, 말기 질환으로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환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늘 만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아름답고 평화롭게 여생을 마치는 복된 인생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이나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고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미국에서는 여러 요양시설들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고 저를 비롯해 여러 직능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가운데에서도 해결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 늘 있고, 돌보는 사람들에게조차 도전과 시험이 생기길 마련입니다.


제게 성경을 읽는 시간은 제 마음을 세상의 도전과 시험으로부터 지키고, 제 삶을 거룩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다양한 문화의 관점, 늘 변화되는 사회의 규범과 규칙들, 얽혀진 사람들간의 이해관계로부터 제가 자칫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많은데, 하나님의 말씀은 제가 삶을 일관되게 살 수 있게하는 원칙이 되어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제 삶의 복잡한 일들을 접고 성경을 읽을때 얻는 기쁨은 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성경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고, 이 말씀을 읽을 때 제게 은혜와 평강이 임함을 경험했고, 또 이것이 저희 가정과 제 일터로 흘러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참 아들과 대화를 마쳤을때 아들이 제게 이야기 했습니다, 간단한 삶이 좋은 삶인 것 같다고… 성경을 읽으며 말씀과 동행하는 “간단한 삶”이 참 복된 삶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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